Crisp|@快乐大金子 웨이보 모음

웨이보/비공식
2024.09.28

선수에 대한 정성이 잘 느껴져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기자분이 쓴 글 모음

 

20230808|월즈 진출 확정 후

시간을 반년 전으로 되돌려서, WBG가 막 스프링 시즌 여정을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 몇 명의 어르신들은 서로를 굉장히 존중했는데, 더샤이가 레넥톤으로 캐리를 하자 류청송은 주저하지 않고 “네가 잘하는 거지, 레넥톤이 강한 게 아니야.”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더샤이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내 눈에는 류청송이 이 팀의 강심제(强心剂)이다.
모든 핏줄이 솟아오르는 보이스 속에서 가장 격정 넘치는 사람이다.
그의 곁을 결코 떠나지 않는 그 구절 역시 그의 핏줄이 요동친다는 하나의 증명이다.

하지만 류청송은 분명히 가장 강인한 존재이지만, 하필이면 또 가장 깨지기 쉬운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꿈이 산산조각 나고 팀원들이 또다시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섬세한 감정과 굳은 입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남자, 류청송은 동료들과 함께 선발전 패자조의 바닥에서부터 역습을 완성시켰다.

이는 단순히 기쁨의 눈물이 아니다.
한때 바라마지않았지만 차마 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주는 해방감이기도 하다.

 

20240625|AL전 선발 명단 공개 후

2021년 말, '이적'이라는 먼지가 마침내 가라앉았을 때, 크리스피는 방송에서 FPX의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당시 그는 오월천(五月天)의 노래 《제2의 인생 第二人生》을 틀었는데, 가사 중 이런 구절이 있다.
찬란한 여정을 기대하되 너는 더는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돼
청춘을 바치고 온몸의 열기를 쏟아부어 후회를 남기지마

내 마음속에서 류청송은 항상 대담하고 책임감 있고, 자존심도 있는 선수였다.
강한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그를 시종일관 따라다니는 어록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던 좋지 않은 경기력은 그를 침묵 속으로 사라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 모두 그가 선택한 새로운 인생이다.

그가 언제까지 뒤에서 앉아 있어야 할지 모르고, 언제 승리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의지를 잃지 않고 광분적으로 랭크를 돌리고 있는 모습만은 볼 수 있다.

그는 등을 보이지 않을 것이고, 더더욱 걸음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만납시다.

 

20240706|JDG전 2:0 승리 후

송송 팬분의 좋은 말.

네가 예전에 말했지. 항상 누군가가 강자에게는 결함을 찾고 약자에게는 변명과 이유를 찾기 때문에 이 세상은 기묘하다고 말이야.
하지만 나는 말이야. 늘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너를 만나러 와서 너에게 꽃 한 다발, 축복 한 마디, 편지 한 통을 건네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기묘하다고 말하고 싶어.
미래가 어떻든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너의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길도 사랑하고 너의 빙하와 불꽃, 완벽함과 불완전함을 읽어줄 누군가가 항상 있을 거야.
그러니 너는 부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

이 교체의 바람은 크리스피가 이미 오랜 세월 싸워온 ‘베테랑(老将)’이라는 걸 모두가 깨닫게 만들었고, 이 두 글자를 그와 접목해 소중히 여기게 된 첫 순간이기도 하다.

팬의 이 말을 들었을 때, 류청송도 다소 감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WBG라는 팀에서 그는 영원히 가장 열정적인 사람이다. 어찌 팬과의 쌍방향 질주가 아닐 수 있겠는가.

우리는 크리스피의 선수 생활이 언제까지고 지속될 수 있는지 알 리는 만무하지만, 적어도 그는 한 번의 등정과 열반 속에서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을 선택했다.

제2의 인생은 여전히 찬란하다.

 

20240829|서머 결승전 홍보 영상 공개 후

“뭐가 문제야? 너는 누구도 두려워한 적 없어.”
결승전 홍보 영상의 한 구절은 크리스피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낸다.

2023년 여름, 선발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WBG가 EDG를 꺾으며 LPL의 4번 시드가 되던 그때, 크리스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당시에 류청송을 강인하지만 마음이 섬세한 남자라고 총화(总结)했다.

1년 후,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TES와 BLG가 반드시 서머 결승전에서 다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WBG는 ‘교란자’로 등장하여 그들만을 위한 한 자리를 쟁취하고자 했다.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류청송은 손에 마이크를 쥐고 냉정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결승전에서 그들에게 왜 내가 챔피언이고 그들은 아닌지 보여주려고 한다.”
이 한 마디의 호언장담은 관중의 환호와 함께 울려퍼졌는데, 마치 《한 자리 一席之地》의 가사인 “내 피부를 찢고 그냥 내 단단함을 마주해!”와 같다.

《한 자리 一席之地》를 불렀던 이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탈락 직전의 위기에 처했고, 이 노래를 만들어 결사적으로 싸웠다.
결사전의 용기에 방점이 찍힌 이 기세는 그들로하여금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살아남도록 자극하였다.

이제는 WBG가 ‘한 자리’를 차지할 차례이다.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없다면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땅만큼은 빼앗아야 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