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초, TES의 서포터 소식이 함구되고 있을 때 메이코가 곧 합류한다는 비상식적인 폭로로 이 세계가 뒤집어졌다.
이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기 시작했고, 메이코는 차마 더는 팬들이 무성한 소문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없어 등자기(鄧紫棋)의 ‘마침표(句号)’라는 곡으로 9년 간의 EDG의 삶에 대한 작별을 암시했다.
TES는 관선(官宣)에서 메이코에게 말했다.
가슴의 별보다 더 빛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청년의 용기 넘치는 결단임에 틀림없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나고, 몇 번의 기회를 수없이 놓친 후에야 마침내 메이코와의 인터뷰가 성사됐다.
이 글은 성적과는 상관없다. 오직 그의 용기에 대한 투고이다.
봄날의 약속
메이코가 ‘마침표’ 를 공유하기 전 늦은 밤, 그는 먼저 재키러브와 저녁식사를 했다. 두 사람이 아시안게임 소집 동안 짧게 손을 잡은 후, 얼마나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길 바랐는지 알 수 있었다.
메이코 재키는 경기에 집중하고, 의견도 많이 내고,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어요. 한 명의 AD로서 갖춰야 할 것들이 다 있죠. 라인전에서도 저랑 호흡이 잘 맞을 거예요.
메이코는 재키러브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고, 실제로 사실이 되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경력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파트너가 되었다.
이 바텀 2인조의 심야식당은 이 이적에 최종판결을 내렸다. EDG와 작별할 때 이례적으로 장문의 웨이보를 게재한 메이코는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했었는데, 인터뷰 중 메이코에게 자신이 꾀한 변화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메이코 지금까지도 저는 여전히 매우 만족해요. 제 기대에 부합해요.
나는 항상 기억하는 것이 있다. 작년 12월의 오랜 기간 동안 메이코의 이적과 관련된 내용에서 늘 같은 말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누군가가 메이코에게 “변화하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의 메이코는 답을 줄 수 없었겠지만, 오늘의 그는 자신을 위해 답을 찾을 기회가 생겼다.
이 말을 두고 메이코에게 지금은 답을 찾았는지 물어보았고, 유연하게 넘기는 듯한 말이 들려왔다.
메이코 제 생각에는 지금까지는 괜찮은 느낌인데, ‘답’이라면 월즈를 완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답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은 동시에 말 속에 답을 숨긴 것 같았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메이코는 자신의 경력 사상 43번째 챔피언 ‘럼블’을 사용했다.
현장에서 한 팬은 메이코를 위해 “저는 텐예입니다. 올해 26살입니다. 저는 어떤 챔피언이든 잘합니다.”라는 내용의 치어풀을 그렸는데, 인터뷰에서 이 대목을 메이코에게 들려주며 26살의 자신은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 묻자 메이코는 웃었다.
메이코 그러면 방금 그거죠. 나는 텐예라고 해. 나는 올해 26살이야. 나는 모든 서포터 챔피언을 잘해.
럼블 이외에도 메이코는 카밀·세라핀 등을 속속 꺼냈고, 심지어 8년 동안 자신이 한 번도 골라본 적 없는 뽀삐까지 보여줬다. 그는 지금까지 각종 서포터 챔피언에 대한 연습을 한 순간도 게을리한 적 없다.
메이코 버전에 따라 챔피언을 연습해야 하기도 하고, 랭크에서 다른 선수들이 많이 시도하고 있는 챔피언을 만나게 되면 저도 한번 해보죠.
자신의 직업에 대한 태도와 자신을 향한 채찍질은 결국 “늘 오가는 사람 속에서 들판만은 한결같이 푸르르다(人来人往,田野常青)” 같은 말을 듣고야 만다.
그 결심이 내린 변화와 고심 끝에 찾는 답안은 마치 긴 여정을 떠나게 되는 것과 같다. 출발점도 가는 길도 끊임없이 변하지만 여정의 종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향수하는 것만큼은 불변한다.
한여름의 열매
텐예와 텐예의 팬들에게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한 해였다.
몇 년 후에 메이코는 은퇴했을 수도 있고 50-60세가 되어 이 두 시즌을 회상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이 여정을 어떻게 소개하겠는가?――메이코가 스스로 선택한 단어는 ‘편안(舒服)’이었다.
메이코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면, 내 커리어 중 비교적 편안하고 모두와 호흡이 잘 맞았던 두 시즌이라고 할 것 같아요.
두 번의 편안한 시즌 동안 메이코는 9,000개의 어시스트와 900경기 출전 등 상당수의 개인적인 성과의 잠금장치를 풀어냈다. 하지만 그는 ‘맏형(一大哥)’의 타이틀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그것들은 숫자에 불과할 뿐, 자신을 초월하는 것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2등과도 꽤 긴 거리가 있기 때문에 기록에 대한 추구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인가?
메이코 제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활약이죠.
이렇게 그가 추구하는 것은 경기에 대한 승리를 향한 열망이 투영된 것이고, 월즈에 대한 소박한 기대이기도 하다.
메이코 (월즈에서) BO5를 최소 한 번은 이겼으면 좋겠어요. 저번에는 첫 BO5부터 져서 아쉽게 됐거든요.
지금은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시에 그 BO5를 끝으로 디펜딩 챔피언이던 EDG는 완전히 해체되었다. 이후 한 해를 불참하고 다시 이 무대로 돌아온 만큼 메이코는 자신의 변화가 새로운 결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물론 그는 절친한 친구의 변화와 견지 역시 결과가 있기를 바랐다. 월즈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선수로 바이퍼를 뽑으며 HLE가 월즈에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의 기회
누구든 용기를 내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변화이다. 이것은 단순히 취사(取舍)가 아닌 책임과 압박감을 짊어지고 미지의 모든 것을 맞이하는 것이다. 종점과 가까워질수록 그로 행하는 길은 더욱이 험난해지는 동시에 답은 명확해진다.
지금에 이르러 보니, 좋은 열매를 맺을 것 같다. 적어도 가을이 오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이번 인터뷰 영상을 위해 선택한 노래는 ‘밤하늘의 가장 빛나는 별(夜空中最亮的星)’이다. 특히 등자기(鄧紫棋)가 부른 버전을 선택하여 메이코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축복했다.
每当我找不到存在的意义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마다
每当我迷失在黑夜里 어둠 속에서 방황할 때마다
夜空中最亮的星 밤하늘의 가장 빛나는 별아
请指引我靠近你 내가 너에게 닿을 수 있도록 밝혀줘
마음속의 용기와 월즈의 새로운 별들이 들판을 밝혀줄 수 있기를 바란다.